일상 2012. 1. 3. 08:31

인기투표하는 정치인

얼마전 20대가 가지는 정치 관심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한 기사가 있었다. 기사의 끝에 두명의 교수의 말을 인용하면서 끝맺었는데, 기자가 나름대로 말을 잘라먹은 건지, 아니면 정말로 두명의 교수의 의도가 기사에 인용된 말에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한마디로 웃겼다.

이 교수 중 한 교수는 20대의 정치 접근이 너무 가볍고,  감정적인 차원에서 접근하여 이성적, 논리적 논의가 주목을 받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최신 인터넷 매체들의 근거 없는 비방을 그대로 20대가 받아들이는 경향으로 정치자체가 희화화 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하긴 1960년 학생들이 감정적인 차원으로 정치를 접근하여 당시 근거없는 비방을 그대로 받아들여 419혁명이 일어났지.
다른 한명의 교수의 지적은 더욱 놀랍다. 정치문제를 교양화 되면 정치의 문제의 진지한 연구가 사라지고 현안이 단수히 아는 것에만 그칠 수가 있다고 지적하는데, 이 사람이 정치학자 밥그릇을 빼으려고 하나. 정치문제의 교양화가 왜 지적을 받아야하는지 모르겠다. 정치의 교양화는 오히려 지향해되는 것이다. 얼어죽을 연애 놀음보다는 고상하다. (나는 무적의 솔로부대!! 나도 연애해서 얼어죽고 싶다.)

현재 20대가 정치에 얼마나 관심을 갖는지 모르겠지만, 기성세대들은 20대가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을 못마땅해하는 것 같다. 이들은 마치 나이어린 놈들이 세상에 관심을 갖지 말고 공부해서 취직이나 하라는 소리갔다. 언제부터 나이드신 분들이 원로회의 하듯이 근엄하게 나라를 다스리며 이것저것 해쳐먹어도 젊은 놈들은 아가리를 닥쳐야하는게 정치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20대가 넘으면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정치 문제에 대해 정치학자 수준으로 연구하나?

초등학교다니던 시절 학생회장선거는 인기투표였다. 중고등학교도 학생회장선거도. 그리고 우리나라 공직자 선거도. 국민들로 인기가 있으면 좋겠지만, 정책과 정치철학을 바탕으로 인기를 얻어야지, 정책이나 정치철학은 내팽겨치고 TV에 나와서 개그치면 국민과 소통하고 인기를 얻는 건가?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현한 정치인도 있는데, 정치인을 풍자했다고 고소했던 정치인이 자신을 희화화하고 있으니. 솔직히 화성인 바이러스 출현이 자랑은 아닐텐데. 화성인 바이러스의 시청자들은 일드 트릭의 일자리를 잃은 나오코를 보고 웃으면서 손가락질하는 엑스트라와 비슷한 위치라고 생각한다. 자기보다 잘나가는 놈을 짜증나게 TV예능에서 볼 이유가 없잖아. 주변에 많잖아. 엄친아.엄친딸. 빌어먹을.

예능에 나와서 개그치는 정치인들을 보니 정치의 희화화와 교양화를 경계해야하다는 두명의 근엄하신 교수들의 말씀이 새겨진 기사가 생각났다. 정치인들이 예능에서 정치를 빼고, 스스로를 희화화하고 개그치면, 20대가 더 이상 희화화 할 수가 없잖아.

조만간에 가요순위프로그램처럼 정치인순위프로그램나오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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