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2. 1. 11. 22:58

Q, 루터블리셋

3-4년 전 도서관에 우연히 보게 된 두꺼운 책 Q. 책이 두꺼워서 읽는 사람이 없는지 책이 새책처럼 깨끗했다.빌려서 읽었지만, 역시 대출기간내에 시간을 내면서 보기에는 무리였다. 느긋하게 보기 위해 책을 사기로 결정하고 서점 몇군데를 돌아다녔지만, 책은 이미 절판되어 있었다.

몇달전 우연히 인터넷에서 책을 발견하고 구매 후 1부만 읽고 내팽겨쳤던 책을 다시 잡고 끝까지 읽었다. 다 읽은 후 뒤 표지의 혁명적 역사 스릴러 팩션이라는 말이 공감갔다. 뭐, 당여하겠지만, 당연히 혁명적 역사겠지, 소설배경이 종교혁명이니까.

1부에서는 토마스 뮌처
2부의 제세레파의 두명의 얀들(보켈손과 마테이스) 그리고 엘로이.
3부 그리스도의 은총과 나와 Q의 대결.

화자(주인공)의 이름이 수시로 바뀐다. 1부와 2부에서 화자는 종교개혁운동에 가담하지만 실패하면서 내부에 첩자가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그 첩자가 Q이다. 3부에서 Q를 꾀어내어 대결한다. 1부와 2부의 종교개혁운동은 하층계급으로 부터의 혁명이였다. 이들의 종교개혁운동이라기보다 하층계급들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혁명 같았다. 2부 끝부분에서 엘로이와 주인공이 푸거은행을 상대로 사기쳐서 돈을 벌지만, 엘로이는 잡히고 주인공은 살아남아 Q와 대결한다. 3부는 Q와 대결.

솔직히 주인공의 존재가 민폐같다. 주인공이 가담한 혁명이 다 실패로 돌아갔고 주인공만 살아남는다. ㅋㅋㅋ그래서 막판에 주인공이 내가 Q라고 말할 줄 알았는데, Q는 따로 있었다. 주인공은 가는 곳마다 여자 꼬셔. 이야. 부러운 놈. 그리고 마지막은 여자 덕분에 잘먹고 잘산다. 음...그리고 이책의 교훈 중에 하나가 허접한 적을 살려두면 나중에 큰코다친다는 것이다.

책을 처음 읽었을때 문체가 마음에 들었다. 구라를 마구 쳐서 말하자면, 전율을 느겼다고 나 할까. 책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토마스 뮌처의 사상이라던가, 계급혁명같은 종교개혁운동, 푸거은행. 장미의 이름 이후 재미있는 역사소설이 없었고, 움베르토 에코 이후의 어쩌고 하면서 선전하는 책들을 읽었지만, 재미없었다. Q는 움베르토 에코는 반동이니 하면서 책 뒤편에 쓰여있지만, 구지 움베르토 에코의 이름을 내세우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가 있었다.

만물은 만인의 것이다. (Omnia sunt commu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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